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이 ‘2018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놓고 지난 5일부터 집중 교섭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8일 밤 늦은 시간까지 임금‧단체협약 집중 교섭을 4차례 실시했지만 협상 타격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에 따르면 이번 집중 교섭에서 기본급 등 임금인상과 적정인력 충원, 작업환경 개선 등 노조 측 요구사항과 수출용 차량 후속 물량 배정 등 회사 측의 경영환경 설명 등을 논의했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집중 교섭 쟁점이었던 기본급 등 임금인상에서 노사간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시작된 르노삼성차 임단협은 지금까지 1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날 부분 파업 종료 기준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38차례) 가량이다.
특히 이번 집중 교섭에서도 노사간 입장차만 드러난 뒤 결렬됐다. 앞서 지난달 22일 프랑스 르노그룹의 제조·공급을 총괄하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직접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아 노조 설득에 나서기도 했으나, 협상 결렬로 빛이 바랬다.
당시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약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에 머물며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했다. 부산공장 내 조립, 차체, 도장, 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의 세부공정별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 결렬로 생산차질에 따른 피해와 협력업체 피해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와 ‘부산상공회의소’는 르노삼성차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부산 상공계와 협력업체들은 “지금이 파업할 때냐"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2월말 기준 약 11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들은 “부산시민에게 르노삼성자동차는 단순히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 중 하나가 아니라, 부산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의 불황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160시간 동안 이어져온 르노삼성차의 부분파업이 더 이상 장기화 되는 것은 막아야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