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암치료 최고 수준 또 다시 입증, 국제학술지에 연구 발표

국내 위암치료 최고 수준 또 다시 입증, 국제학술지에 연구 발표

기사승인 2019-03-23 12:09:16 업데이트 2019-03-23 12:09:25

국내 위암 생존율이 미국 하버드대학병원 보다 우수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위암 수술 치료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한 연구 결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위장관외과 송교영(사진) 교수팀은 하버드대학교 외과 멀른(John T. Mullen) 교수팀과 공동으로 위암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공동 연구팀은 198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전국데이터인 SEER 레지스트리와 서울성모병원, 하버드대학교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위암수술 후 예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유전 및 환경적 요인’과 ‘치료 요인’의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환자의 인종, 환자가 태어난 곳, 치료받은 곳을 나누고 해외와 한국의 대표 의료기관을 비교 분석했다. 이러한 연구는 처음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수술 받은 환자(KK군, 3984명),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술받은 환자(KUS군, 1046명),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술 받은 백인(W군, 1만1592명)으로 군을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위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KK군이 81.6%, KUS군이 55.9%, W군이 39.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수술 받은 환자군이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 환자가 더 고령이고 더 진행된 암이 많으며, 축적된 경험이 적어 림프절 절제술의 기술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적절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고 판단되는 환자(림프절을 15개 이상 절제)만 비교한 추가 연구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적과 경험을 보유한 하버드대병원의 환자 예후는 일반적인 미국 병원에 비해 좋았으나 서울성모병원의 치료성적보다는 낮았다.(그림 참조) 또한 비교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보정한 결과 KK군에 비해 KUS군은 사망위험이 2.8배, W군은 사망위험이 5.8배 높았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2016년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초기에 발견된다면 완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건강검진에 상부위장관 검사가 포함되어 40세 이상 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아 암을 조기에 진단받기 쉽다. 그 결과 한국인 위암 5년 생존율은 76%로 미국의 3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송교영 교수는 “위암환자의 예후는 기존 연구에서 서양보다 아시아권 환자들에서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유전적 요인 때문인지 환경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치료방법의 차이 때문인지 논란이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위암환자의 예후는 환자가 태어난 곳과 치료 받은 곳 모두에 영향을 받고, 생물학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 특히 치료의 질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교수는 “2010년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보다 위암 생존율이 30% 높게 조사된 국제공동연구에 이어, 하버드 대학병원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이번 연구결과로 우리나라 위암 치료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또 한번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난 위암분야 국제학술지(Gastric Cancer, IF=5.045) 인터넷에 게재됐다. 또 2019년 3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제91차 일본위암학회에서 발표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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