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발생한 서울반도체 용역업체 직원들에 대한 방사선피폭사고와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정밀검사 결과 모두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반도체는 17일 현재까지 원안위 조사결과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협력사 직원 7명에 대한 혈액검사가 모두 정상으로 판정됐으며, 7명 중 추가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2명의 염색체 이상 검사결과도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16일 원안위는 방사선발생장치(RG) 사용신고기관인 서울반도체에서 방사선피폭사고가 발생했다며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안위는 해당 직원들에 대해 즉시 방사선작업을 중지시키고 원자력의학원을 통해 검사 및 치료, 추적관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원안위는 “현재 6명 중 4명은 증상이 없으나, 2명은 손가락에 국부피폭이 발생해 홍반‧통증‧열감 등 이상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증상이 발현된 2명에 대해서는 염색체이상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의심환자 6명에 대한 혈액검사는 모두 정상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안위는 1차 현장조사 시 8월6일자로 해당 장비에 대해 사용정지를 조치했다. 유사 검사장비도 연동장치 해제 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로 검사용 RG 2대에 대해 8월14일자로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원안위는 방사선피폭 의심환자들에 대한 염색체이상검사, 작업자 면담 및 재현실험, 전산모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피폭선량을 평가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서울반도체 측은 “방사선 노출 사고가 발생한 X-ray 장비는 작동 시 전기에 의해 장비 내부에서만 방사선을 생성해 위에서 아래로 투과하여 LED PKG 부품 불량을 촬영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 방사선과 방사능은 다르며 따라서 장비 주변에 잔류방사선이 존재하지 않으며, 방사능 물질 역시 공장 어느 곳에도 전혀 없음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X-ray 측정기에 안전장치인 스위치를 테이프로 붙이고 손을 안쪽으로 넣고 반복 검사해 발생했다고 서울반도체 측은 덧붙였다.
또 서울반도체는 “해당 장비 작동 시 임의로 문을 개방 후 그 앞에서 방사선 누출 정도를 측정한다 하더라도 그 수치는 극히 소량입니다. 하루 8시간 365일 문을 열어 놓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등가선량 한도 50mSv(밀리시버트) 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손과 발 등 피부 부위에 대한 연간 등가선량한도는 500mSv다.
서울반도체는 “정상 가동될 시는 공항 X-ray 검색대 방사선 노출양보다 낮으며 병원 흉부 X-ray 촬영의 400분의 1, CT 촬영기의 4만분의 1 이하의 방사선량이다. 모두 병원, 공항, 실험실, 학교 등 X-ray기기를 사용하는 우리 생활주변의 기준으로 산업안전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방사선 피폭사고가 발생한 장비는 불량 발생 시 품질을 분석하기 위한 반도체 결함검사용 X-ray 발생장치로 생산공정 및 제품양산과는 관계가 없고, 생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전혀 없다고 서울반도체 측은 확인했다.
또한 방사선 사고에 따른 역형성대세포림프종, ALK 양성 산재에 대해서도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반도체는 “국내 및 해외 전문가 특히 미국 독성물질 전문가인 콜로라도대 데이비드 파야트(David Pyatt) 교수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림프종은 다른 혈액암과 달리 ALK양성은 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것으로 지난 60년간 미국 반도체 역사 산재 건수 중 단 한 건도 산업재해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문 교수에 따르면 “역형성대세포림프종, ALK 양성과 포름알데히드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 또한 단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었으며, 검출된 포름알데히드의 양(0.028 ppm)은 출퇴근 시 서울 등 대도시 거리에서 노출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어 서울반도체는 “당사는 잘못한 부분들은 마땅히 법에 따라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익을 더 내려고 임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당사가 수익만을 중시하지 않기에 2010년대 전후 국내 LED PKG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해외로 이전하였음에도 서울반도체는 생산기지를 안산에 두고 지금까지 1000여명의 젊은이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반도체는 “이번 협력사의 지도 소홀로 X-ray 장치의 문을 열고, 안전장치를 테이프로 붙이고 검사로 인한 방사선 노출 사고 발생으로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당사의 전임직원들과 협력사 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법과 절차에 정한 것 이상으로 최선에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