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그룹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6489억원) 대비 24.3% 증가한 8068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가족사별로 살펴보면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5% 상승한 6298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이다.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은 13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4.5% 증가했다.
하지만 일회성 개발 비용 영향 등으로 14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단 대주주로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연결 이익이 반영돼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에코니켈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니켈 제련소로 연간 2만t의 니켈을 생산, 매출 300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500억원을 투자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확보한 상태다.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출 344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해외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150억원이다. 이 중 42.8%는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한 원재료 무역사업이 차지했다.
에코프로가 자체 무역사업으로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투자 후 상품 판매로 수익을 거두면서 매출처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이동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신속한 결정이 이뤄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 따른 양극재 물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을 통해 삼원계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