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김 여사 측은 13일 서울중앙지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정치적 파장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 여사에게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오는 14일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이번 수사가 특정 정당의 공천 과정을 둘러싼 사안인 만큼, 출석 시 조기 대선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김 여사가 2022년 대선을 전후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자료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관여한 혐의를 조사 중이다. 같은 혐의로 윤 전 대통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또 김 여사는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상민 전 검사(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를 같은 지역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다시금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명 씨와 김 전 의원 등을 이미 소환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