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용돈 신권 어디서?”…추석 연휴 금융 꿀팁

“조카 용돈 신권 어디서?”…추석 연휴 금융 꿀팁

기사승인 2025-10-04 06:00:11
민족 대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는 10월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귀성길에 오르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 한편으로 챙겨야 할 금융 관련 체크리스트가 있다. 연휴 기간 중 예금·대출 만기일이나 카드 결제일이 겹치지는 않는지, 조카들에게 줄 용돈은 새 돈으로 준비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면 명절을 노린 금융사기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알아두면 유용한 금융 꿀팁을 A부터 Z까지 총정리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1. 추석의 꽃 ‘새 돈’, 현명하게 준비하는 법

추석이 되면 부모님과 자녀, 조카들에게 줄 용돈을 신권으로 준비하려는 수요가 몰린다. 반짝이는 새 돈을 건네며 복을 기원하는 마음 때문이다.

신권 교환은 통상 명절 연휴 1~2주 전부터 주요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전국 영업점과 우체국 창구에서 가능하다. 다만 1인당 교환 한도는 각 영업점의 신권 보유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방문객이 많은 지점은 한도가 조기 소진될 수 있으므로, 비교적 한적한 지점을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헛걸음을 방지하려면 방문 전 해당 영업점에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ATM을 통한 신권 인출도 사실상 ‘복불복’이라는 점을 알아두자.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ATM에 신권을 채워 넣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특히 ATM 현금 관리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 측에서 굳이 신권을 채워 넣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는 연휴 기간, 급한 금융 업무나 신권 교환이 필요하다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이동점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2개 은행의 이동 점포 13개가 운영된다. 입·출금은 물론 신권 교환도 가능하다. 일례로 NH농협은행은 10월 2~3일 이틀간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서 이동점포 NH Wings를 운영하며 주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공항과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는 환전·송금이 가능한 11개의 ‘탄력점포’도 문을 연다.

◇ 추석 용돈은 얼마가 적정선일까. 대세를 따르려면 5만원권 한 장을 준비하자. 카카오페이가 지난 1월 적당한 세뱃돈 금액을 묻자, 응답자 7만8000명 중 절반이 넘는 65%가 5만원이라고 답했다. 용돈을 주는 주 연령대인 40~60대 응답자의 70%가 5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반면 세뱃돈을 받는 10대 응답자의 60%는 10만원이 적당한 세뱃돈이라고 응답했다. 주는 사람의 주머니 사정과 받는 조카의 기대치를 모두 고려한 지혜로운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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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휴에 겹친 만기일·결제일, 걱정 마세요

이번 추석 연휴(10월3일~10일) 기간 중 대출 상환일, 카드 대금 결제일, 공과금 자동납부일 등 금융 거래 만기가 겹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금융 만기일이 연체 이자 없이 연휴 다음 첫 영업일인 10월10일로 자동 연장되기 때문이다.

대출 원리금 및 카드 대금은 연휴가 끝난 다음 첫 영업일인 10월10일에 지정 계좌에서 정상 출금된다. 연휴 기간에 대한 연체 이자는 부과되지 않는다. 보험료·통신료·공과금 등도 동일하다. 만약 자금 여유가 있어 대출금을 연휴 전에 미리 갚고 싶다면, 금융회사와 협의해 연휴 직전 영업일인 10월2일에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조기 상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융사 만기 도래 예금도 추석 연휴 기간 이자분을 포함해 같은 날 환급된다. 

일부 품목은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연휴 불편이 없도록 10월2일에 미리 지급된다. 반면 주식 매도 대금은 매도 후 2일 뒤에 지급되므로, 지급일이 연휴와 겹친다면 연휴 이후로 미뤄진다. 

이 외에도 중소·중견기업에 총 101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이 이뤄진다. 민생경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50억원 규모의 특별 자금을 지원하는 등 추석 연휴 전후의 민생 경제 안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상인들은 추석 연휴 전 2개월 동안 상인회를 통해 연 4.5% 이내 금리로 최대 1000만원의 소액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금융권은 고객들에게 △이체 한도 사전 상향 △외화 송금 거래일 조정 △펀드 환매 대금 △보험금 지급 일정 확인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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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택배·안부 인사로 위장한 문자… 명절 금융사기 ‘철통 방어’ 수칙

명절 연휴는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지인 간 안부 인사가 활발해지는 시기다. 이런 틈을 타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소중한 내 돈과 정보를 지킬 수 있다

① 스미싱 문자, 절대 클릭하지 말자

택배 배송 오류? 명절 인사 가장한 모바일 상품권? 승차권 예매 확인? 솔깃한 문자를 받았다면 일단 경계부터 하자. 특히 URL 주소나 전화번호가 수상하다면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하는 것이 상책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클릭하는 순간, 당신의 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 클릭만 안 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② “내 폰은 철옹성”…스마트폰은 늘 무장 상태로

링크를 잘못 눌러 악성 앱이 설치되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내 스마트폰을 튼튼하게 무장시켜야 한다.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고, 믿을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실시간 감시를 유지하자. 내 폰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명절 맞이 최고의 준비다.

③ “누구세요?”… 돈 달라면 일단 ‘영상통화’ 걸기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며 “급한데 돈 좀 보내줘”, “인증 번호 알려줘”라고 요구한다면, 일단 영상 통화를 걸자.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얼굴을 드러내지 못한다. 본인인증이나 민생지원금 명목으로 개인·금융 정보를 요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즉시 삭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나를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가 폰 안에 잠자고 있다면 언제든 도난당할 위험이 있다.

④ “앗, 당했다!”…피해 발생 시 ‘골든타임’ 놓치지 말자!

만약 불행하게도 악성 앱을 설치해 금융 정보 유출이 의심되거나, 사기범의 수법에 속아 돈을 송금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체 없이 다음 두 곳에 연락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기를 당한 것을 인지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경찰청에 즉시 신고하고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동시에 본인이 거래하는 금융회사에도 연락해 지급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필수다. 빠르면 빠를수록 피해 복구 가능성이 커진다.

스미싱 피해 등 사이버 범죄를 당한 경우에는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또한 스미싱 문자 수신이나 악성 앱 감염이 의심될 경우, KISA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전화하면 24시간 무료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명하게 대처하자.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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