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선출된 교황 레오 14세의 오는 2027년 방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 위치한 초남이성지 방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완주군은 초남이성지를 ‘초기 한국 천주교 신앙공동체의 발상지’로 확립하고, 교황 방한이 유력한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주요 순례 코스로 포함될 수 있도록 대규모 순례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초남이성지는 호남 천주교의 발상지로,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의 생가터와 교리당, 그와 가족 순교자들이 매장된 곳이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로 인정된 복자 윤지충과 권상연의 유해, 이들과 함께 신앙 활동을 펼친 윤지헌의 유해가 발굴되면서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했다.
이에 완주군은 초남이성지를 중심으로 한 천주교 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 정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지난해 순교자 유해가 발견된 남계리 유적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는 해당 유적 정비와 함께 전북 시·군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초남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간직한 신앙과 역사, 순례의 공간”이라며 “2027년 교황 방한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계기로 초남이성지가 세계적인 순례지가 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과 문화유산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