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학 동기로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서석호 변호사가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에서 윤 전 대통령과 조희대 대법원장 사이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음모론에 대해 부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4일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 대법관 11명을 비롯해 증인으로 채택된 법관 16명은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을 보장한 헌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전원 참석하지 않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 중 일부만 참여했다.
서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결정을 한 조희대 대법원장과 윤 전 대통령 사이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 등이 있어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해당 이혹은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처음 꺼냈다. 박 의원은 서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조 대법원장, 원희룡 전 의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이 후보에 대한 유죄 취지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서울대 법과대학 79학번 동기이며, 조 대법원장과 대구 경북고,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김앤장법률사무소를 퇴사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후원금 최대 한도 금액인 1000만원을 내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저한테 대한 잘못된 소문들이 너무 퍼져서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며 “정말 단연코 추호의 관여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음모론과 달리 조 대법원장과 친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대법원장과는) 연수원 기수도 다르고, 저는 변호사를 했기 때문에 그분을 법관으로서 뵐 기회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대학교 친구로 꾸준히 친구로 지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최근 통화한 적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비상계엄 이후 제게 어느 교수님 연락처를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제가 전화를 못 받았다”며 “(제가) 다시 전화하니 (윤 전 대통령이) ‘그 사이에 해결했다’고 한 통화밖에 없다”고 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만난 적 있나’라는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 등의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나가기 전 짐을 싸고 있을 때 동기 모임이 있어 (관저에) 갔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관저에 간 정확한 시점을 묻자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4월 4일에 났으니 4월 6일인가”라고 추정해 대답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와 만난 게 한 차례 더 있다고 하면서 “한 번은 (대통령) 취임 후 자리가 있어서 갔는데, 제 기억에 삼청동 쪽 한옥 같은 (곳)”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