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거듭난 K-톡신…상반기 실적도 고공행진

‘수출 효자’ 거듭난 K-톡신…상반기 실적도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5-08-07 06:00:09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보툴리눔 톡신 대표 제품인 레티보와 나보타가 각각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국내 보툴리눔 톡신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휴젤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돌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의 해외 매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6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휴젤의 레티보는 보툴리눔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서 모두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올해 3월 공식 출시했다. 휴젤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레티보는 지난해 7월 첫 미국 수출 물량을 선적하고 올해 3월 공식 출시됐다”며 “2분기 매출은 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대만·호주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중국 선적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중국 내 선도적 입지, 중동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154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흐름대로라면 올해 연 매출 2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엔 진출국 내 점유율 확대와 신규 국가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나보타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는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보툴리눔 톡신 수요가 가장 큰 시장이다. 

남미, 중동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남미 최대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에서는 2018년 첫 계약 대비 10배 규모인 18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에서는 5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톡신 기업 가운데 최다 진출 기록이다. 중동 시장 역시 미용·성형 수요가 높다. 아울러 태국에서도 기존 계약의 3배에 달하는 738억원의 수출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애브비의 보톡스로, 아일랜드에서 주로 생산된다. 미국의 의약품 품목 관세 부과의 주요 타깃이 아일랜드에서 생산된 의약품인 만큼 국내 제품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아일랜드산 의약품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일랜드에서 생산하는 미국 제약사들이 워낙 많아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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