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유보’…버스 정상운행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유보’…버스 정상운행

기사승인 2025-05-28 05:12:23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버스공영차고지에서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에도 예고한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오늘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었던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됐다. 

28일 시내버스 노사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께 용산구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열고 총파업 여부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투표 결과 재적인원 63명 가운데 49명이 '파업 유보'에 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은 11명, 기권은 3명이었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의 파업 유보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버스조합은 오늘 오전 첫차부터 시민들이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버스조합은 노동조합의 파업 유보 결정을 존중하는 것과 함께 노동조합과 조속히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버스조합은 향후 노동조합과의 교섭에서 '임금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9시간가량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오전 0시 1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하더라도 서울시와 사업주들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 무의미한 파업이 될 것 같다"며 "소송과 노동부 진정을 통해 권리구제가 확인된 후 사측과 서울시가 더 이상 억지 주장을 못 하게 한 후 교섭을 재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내부에서는 6·3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고, 청소노동자 등 새벽 시간대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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