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70%가량 진화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중장비까지 동원해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노후 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진입로가 협소해 진화에 시간이 걸린다”며 “화재 건물들은 중장비를 이용해 철거 작업중이며 현재 진화율은 70%”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화재 현장 4면을 둘러싸고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량의 가연물이 내부에 존재하고 진입로가 협소해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명구조가 필요하지 않아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안전 대응을 우선시하겠다”고 “연기가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퍼지기 때문에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시민들도 창문을 닫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화재 현장에 있는 총 114개 점포 중 영업 중인 점포는 74개, 나머지 40개는 비어 있는 상태다. 최초 화재는 비어 있는 점포에서 발생했지만 외곽에서 영업 중인 다른 점포로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날 오후 3시25분 을지로 세운대림상가 인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 6분 만인 오후 3시31분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5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4시37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1명이다. 연기를 흡입한 70대 남성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