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USA 2025’ 무대에 대거 오른다. 굵직한 바이오 기업은 물론 떠오르는 바이오텍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글로벌 기술 수출과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USA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해 총 80여개 한국 기업 및 단체가 참가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주요 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한국관만 해도 51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오 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매년 6월 미국 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를 순회하며 열리는 행사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전시와 콘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의 발전을 조망한다. 올해는 16~19일(현지 시간) 나흘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한다. 2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해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을 필두로 세계 최고 수준인 78만4000ℓ의 CDMO 생산이 가능한 점 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바이오 USA에 참가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방문객들을 위한 회사 소개를 진행한다. 부스 뒤편에 마련된 ‘프라이빗 미팅룸’에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시설의 가동을 알리고, 2027년 상업 생산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10년부터 16년 연속으로 바이오 USA에 참가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 개발 등 핵심 분야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를 알리고, 관련 산업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미팅룸을 마련해 차세대 ADC와 항체 신약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잠재적 파트너사와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ADC 신약인 ‘CT-P7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며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는 공동 부스를 갖췄다.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에스티팜은 가이드 리보핵산(RNA)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신규 사업, 에스티젠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CDMO 전략을 공유한다.
차바이오텍은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차백신연구소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 ‘CVI-VZV-001’과 B형 간염 백신 ‘CVI-HBV-002’ 등의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에 초점을 맞춰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 떠오르는 바이오 기업이 현장에 참여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등 국내 전통 제약사들은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실무진을 현장에 파견해 현장 네트워킹에 나선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코트라와 함께 6000스퀘어피트(약 169평) 규모의 한국관을 운영하며, 총 29개의 국내 기업과 기관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한국관 전시에는 위탁생산과 임상 서비스를 포함해 소부장, 신약, 플랫폼 등 바이오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들이 함께한다. 오는 15일엔 세계바이오협회위원회(ICBA) 비공개 총회에 참석해 한국 바이오 산업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바이오산업 정책이 국내에 미칠 영향과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과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올해 바이오 USA를 통해 국내 바이오 기업이 해외시장에 기술을 알리고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전격 지원하고자 한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증명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