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등록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LA 도심에 내려진 야간 통행 금지령이 소요사태 방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시 당국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캐런 배스 LA 시장은 야간 통행금지령이 당초 목표한 약탈 및 기물파손 행위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야간에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통행금지령을 위반한 시위대를 대거 체포했다.
배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LA 다운타운(LADT) 지구 내 주요 시위 지역인 1제곱마일(약 2.6㎢)을 대상으로 이날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 발령 이유에 대해 “기물 파손과 약탈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통행금지령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 경찰이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행금지령은 수일간 검토된 것”이라며 “지난밤 23개 사업장이 약탈당하고 반달리즘(공공시설 등의 파괴 및 훼손)의 속성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뒤 우리는 그것이 필요한 기준점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스 시장은 “1제곱마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도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시위대의 일부 폭력적인 이미지는 도시 전체의 위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이 며칠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추후에 지속 여부를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 맥도넬 LA경찰국장도 이날 “지난 7일부터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통행금지령은 도시 전역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맥도넬 국장은 지난 7일에는 27명, 8일에는 40명, 9일에는 114명이 체포됐으며 전날에는 약 20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통금 명령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해당 지역 내 거주자와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홈리스, 취재 자격을 갖춘 언론인, 공공 안전 및 긴급 구조 인력 등이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