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재계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의 간담회를 열고 경제계와의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 대통령이) 표방하신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철학은 삼성뿐만 아니라 여기 참석한 기업,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9일 만에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단체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재계 인사들은 이 대통령을 만나 축하 인사말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경제 위기 극복에 이어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는 중”이라며 “정통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에 보여준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크지만, 현재 국내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며 “안으로는 내수 부진과 투자 심리 위축, 저출생·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고, 밖에서는 미중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등 글로벌 리스크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올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각국의 주요 기업이 활발하게 참여하려고 하고 있으며 저희는 1700개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자 한다”며 “행사의 위상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대한상의·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경제 단체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