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핵협상에 나설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이란이 현재의 갈등 상황에서 빠져나올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며, 추가 군사 충돌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발생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며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들은 이보다 더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반드시 합의해야 하며, 한때 이란 제국으로 알려졌던 것을 지켜야 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과 미국 간 핵협상이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재개될 예정이던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협상 이틀을 앞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호세인 살라미를 포함해 핵 관련 과학자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작전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작전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서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에서 미국도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도 가담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은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쿠웨이트·UAE·카타르·튀르키예·바레인 등 미국의 우방국에 대해서도 “미국을 지원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미국도 긴장 고조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주재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지시했고, 국방부 역시 중동 주둔 미군 가족에 대한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이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강경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했다”며 “그들은 지금 모두 죽었고, 상황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