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후보 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 혁신과 거대여당과 투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영남권과 수도권 경쟁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신임 원내대표가 당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14일 국민의힘은 국회 본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신청서를 비롯한 각종 서류와 2000만원의 기탁금을 준비해야 한다. 후보 등록이 완료되면 주말을 거쳐 오는 16일 선거를 진행하게 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3선 김성원·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조명받고 있다. 막판에 존재감을 드러낸 4선 이헌승 의원은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4선의 이 의원은 부산 부산진구을 지역구를 가지고 있어 부산·울산·경남(PK)을 대표한다. 3선의 김 의원은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지역구로 수도권을 대표하고 있다. 송 의원의 지역구는 경북 김천으로 대구·경북(TK)에 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수도권 친한계 김 의원과 당 주류인 송 의원이 맞붙는다. 김 의원은 반성과 쇄신, 당내 민주주의 안착 등을 내걸었다. 송 의원은 당내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두 후보는 주말 간 표심을 모으기 위해 선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선거의 변수는 PK 4선 이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전체 의석 중 TK 25석, PK 33석으로 영남권이 한 후보에 집중하면 과반이 넘는 표가 확보된다. 반면 이 의원이 출마하면 3파전 양상에 돌입하게 돼 영남권 과반이 나오기 어려워진다.
당내 분위기도 점차 변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재선의원 15명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혁신안을 지지하겠다고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치러진 대선에서 참패한 만큼 친윤·주류의 아성이 흔들린 셈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다음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중요성이 크다. 어떤 원내대표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당의 방향과 대여투쟁 노선, 차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전문가는 차기 원내대표의 주요 임무로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과 당 쇄신, 대여투쟁 강화 등을 꼽았다. 강성지지층과 분리에 실패할 경우 야당의 임무인 여당견제가 불가능해진다고 경고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다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개혁에 힘을 실어야 한다. 친윤이나 주류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이 형해화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을 절대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는 위헌정당 심판 언급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맞춘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건전한 야당이 만들어져야 여당과 균형을 이뤄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