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 택한 HDC현산, 용산 텃밭 지켰다…‘4조 클럽’ 목표 성큼

정공법 택한 HDC현산, 용산 텃밭 지켰다…‘4조 클럽’ 목표 성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 성공
광주 화정 붕괴 직접 언급…행정처분 우려 잠재워

기사승인 2025-06-24 06:00:07
HDC현대산업개발이 22일 열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이 조합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조유정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3배가 넘는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3월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 4369억원 △3월 부산 광안 4구역 재개발 4196억원 △부산 연산 10구역 재개발 4453억원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9244억원 등 상반기에만 총 2조2262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33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최근 5개년 실적과 비교해도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연도별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1년 1조5019억원 △2022년 1조307억원 △2023년 1조794억원 △2024년 1조3331억원 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사 계약 해지를 요청하거나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이후 전면 철거, 재시공에 나서는 등 피해 복구에 힘써왔다. 

특히 최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는 직접 사고를 언급하는 등 정공법을 택해 주목을 받았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에서 설명을 맡은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주 화정 사고 이후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3700억원에 해당하는 손실을 감수하고 전면 재시공 약속을 지켰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매년 1만세대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손실을 메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정조치에 대해서도 “시공사 선정 후 사업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포스코이앤씨와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에 성공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 22일 시공사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HDC현산은 250표를 얻었다. 조합원 396명이 참여해 기권 및 무효가 3표인 점을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63.1%의 지지를 얻은 셈이다. 정경구 대표이사는 “단순 시공사가 아닌 도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디벨로퍼로서, 이번 사업이 미래를 보증하는 선택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에도 주요 입지 내 도시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4조6981억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자체 개발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북 및 서울의 핵심지역, 압구정, 성수전략정비지구, 방배신삼호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성장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1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850억원 보다 67.6%(1250억원)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560억원에서 219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발주 물량이 예년 대비 증가했다”면서 “변화된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의 경우 용산정비창, 성수전략1지구, 방배신삼호, 압구정 등 양질의 우량사업지를 선별하여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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