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서 전국에 쏘아 올린 ‘울림’…동강 ‘뗏꾼’ 전통소리

강원 정선서 전국에 쏘아 올린 ‘울림’…동강 ‘뗏꾼’ 전통소리

정선 ‘뗏꾼’ 전통소리 브랜드화, 전국 인정
산골지역 전통문화 현대적 콘텐츠 재해석
단순 소리 전파 넘어 다양한 문화도 전파

기사승인 2025-07-10 14:07:02
강원 정선군 동강을 사이에 둔 가탄마을과 유지 마을에서 최광식(정선군) 뗏꾼이 전통소리를 재현하고 있다. 윤수용 기자


강원 오지 산골 마을 정선 동강을 지난 수백 년 동안 지배하던 ‘뗏목’ 배달부 뗏꾼(떼꾼)의 소리가 현대적 콘텐츠로 인정을 받았다.
지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 콘텐츠로 재해석한 ‘뗏꾼’은 옛 정선에서 황장목을 운반하던 떼꾼이 부르던 전통소리 ‘정선아리랑’을 기반으로 한 창작 콘텐츠다.
당시 뗏꾼은 단순한 목재 배달부가 아니었다. 이들은 정선 아라리 가락을 동강마을부터 물줄기 끝인 서해안까지 싣고 갔다.
단순한 소리 전파를 넘어 동강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도 함께 운반한 또 다른 실크로드의 캐러밴(caravan)이었다.
1970년대 마지막 뗏목으로 동강을 누빈 최광식(정선군) 뗏꾼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때만 맞으면 아름드리나무 300그루 정도로 엮어 3일 동안 동강을 주파했다”며 “동강은 사람을 살리는 물줄기, 삶의 터전이었고 문화의 중심지였다”고 회상했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지난 9일 ‘2025 지역 상생·문화동행 페스타’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받았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사장 최종수)은 지난 9일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지역 상생·문화동행 페스타’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받았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이번 수상은 ‘정선의 소리, 전통소리의 브랜드화 뗏꾼’으로, 지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 콘텐츠로 재해석한 점이 주목받았다. 
창작 콘텐츠 ‘뗏꾼’은 과거 정선에서 황장목을 운반하던 뗏꾼이 부르던 전통소리 ‘정선아리랑’을 기반으로 했다. 정선 고유의 생활문화를 소리와 이야기로 풀어냈다.
재단은 소리 보존을 넘어 공연 콘텐츠와 청소년·예술인과의 협업 프로그램, 지역축제와 연계한 콘텐츠 등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또 지역 주민 참여 기반의 문화생태계 형성에도 이바지했다.

옛 뗏꾼이 뗏목을 몰고 주파하던 강원 정선군 동강을 사이에 둔 가탄마을과 유지 마을. 윤수용 기자

그동안 재단은 아리랑 등 지역 고유의 무형문화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문화사업을 펼쳐왔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문화환경 조성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활력 회복과 정체성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수상 사례는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과제를 실천해낸 모범적인 사례로 전국 문화재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뗏꾼이라는 하나의 전통소리 브랜드가 주는 시사점도 크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정선이라는 한 지역의 고유한 소리가 문화 자산으로 재탄생하고, 브랜드로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통해 지역문화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시대와 호흡하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수용 기자
ysy@kukinews.com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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