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국제대회 나가면 최단신이다. 슛이 언제나 잘 들어가지 않는다. 헌신적으로 수비를 해 상대 공격을 방해해야 한다.”
안준호 감독은 11일 오후 7시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1차 평가전이 끝난 후 이같이 말했다.
대승을 했음에도 안준호 감독의 이런 평가는 납득이 간다. 한국은 이날 공격 리바운드에서만 일본에 17-7로 밀리며 높이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쿼터에는 1쿼터에 만든 5점차 리드를 날리고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안 감독은 “수비에서 터프샷을 쏘게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희망이 없다”며 “제공권 싸움에서 대등한 경쟁을 해야 하고 빠른 공수가 되는 팀 컬러를 가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3점 슛이 이렇게 50%가 들어간 건 대표팀 사상 최고”라며 “제공권에서 공을 소유해야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비에 대한 열정을 보이지 않으면 기용하기 힘들다”며 “우리 대표님은 공격은 다 뛰어난 만큼 결국 헌신할 수 있는 곳은 수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준호 감독은 해외 농구를 경험한 이현중과 여준석에도 감사를 전했다. 수비 DNA를 해당 선수들이 선수단에 심어줬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두 선수들은 미국에서 한국과 다른 생소한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은 수비를 안하면 빼버리는데 두 선수가 그런 점을 배우고 선한 영향력을 팀에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점은 지향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안양=송한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