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당첨자 주민번호 수집한 ‘삼국지 전략판’ 게임사…과징금 9370만원

이벤트 당첨자 주민번호 수집한 ‘삼국지 전략판’ 게임사…과징금 9370만원

기사승인 2025-07-24 14:38:14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2025년 제16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말씀을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적법한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한 게임사 ‘쿠카게임즈’에 과징금 9370만원을 부과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쿠카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인 ‘삼국지 전략판’을 운영하면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후 이벤트 당첨자를 대상으로 이름, 주소, 연락처와 함께 주민등록번호 41건을 수집했다.

쿠카게임즈 측은 이벤트 경품으로 준비한 주류 지급을 위해 당첨자의 연령을 확인하고자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했다고 소명했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 상 주민등록번호는 대통령령 이상의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처리를 요구‧허용한 경우 등 예외적인 사안만 처리를 허용하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쿠카게임즈에 과징금 9370만원을 부과하고 앞으로도 적법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하지 않도록 시정명령했다.

구인‧구직 사이트 운영업체 잡보스는 고용주들의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직원 등 피고용자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고용주가 피고용자에 대한 리뷰 게시물을 작성할 때 피고용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필수로 입력해야 했다.

또 다른 고용주가 작성한 리뷰 게시물을 검색할 때도 해당 직원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정보위는 잡보스도 쿠카게임즈와 마찬가지로 적법한 근거 없이 피고용자 575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주민등록처리에 관한 보호법을 준수하도록 시정명령했다. 다만 잡보스가 올해 1월 폐업했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점 등 재정상황을 고려해 과징금은 부과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는 “주민등록번호는 유출 시 다른 개인정보에 비해 정보주체에게 미치는 피해와 사회적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사업자가 법령에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면 수집·처리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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