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동해시에 따르면 이번 취로 잇다 프로그램은 지난 6월 23일부터 3주간 요리, 향수, 와인 클래스 등 다양한 원데이 취미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했다.
동해시에 거주하는 미혼 청년 남녀 15명씩 총 30명이 참여했다. 시는 ‘건강한 만남’이란 키워드 아래 참가자 눈높이에 맞춘 ‘부담 없는 시작’을 강조했다.
참가자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시가 진행한 사후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로그램 만족도는 평균 86%로 나타났고, 소규모 인원 구성이 좋았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특히 “동호회보다는 편하고, 소개팅보다는 자연스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연결로 이어지기엔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연령대 차이로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다"거나 "취미 수업 위주여서 대화를 나눌 시간은 짧았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 참가자 A씨(36세)는 "처음에는 마음이 편해서 좋았지만, 깊은 이야기를 공유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며 “적극적인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참가자 B씨(33)는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점이 제일 좋았다"며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있다면 다시 참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년 정책 한 전문가는 "최근 청년세대는 자극적이거나 강제적인 소개팅형 프로그램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취향을 기반으로 한 교류는 비교적 심리적 장벽이 낮아 접근 방식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다양한 연령대가 섞인 상황에선 관심사 중심의 그룹 구성이나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해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연령대별 반 구성, 교류 중심 클래스 확대, 여성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채시병 행정과장은 "취향 기반의 취미 활동이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만남의 장이 되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수요와 인식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인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