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6‧25 정전협정 기념식에서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한국과) 가장 강한 동맹”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지난 1953년 맺어진 한국전쟁 정전협정 7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해 “정치·경제·안보·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유엔안보리 결의를 끌어내고 유엔군사령부를 창설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한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며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의 토대 위에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혈맹’의 의미에 대해 “미국은 22개 참전국 중 가장 많은 178만9000명의 용사들을 파병하여 3만6000여명이 전사하고, 9만2000여이 다쳤으며, 8000여명이 실종 또는 포로가 되는 등 일면식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피를 흘렸다”고 설명했다.
더글러스 콜린스 미 보훈부 장관은 이어 진행된 연설에서 “이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두 나라 사이의 매우 강한 연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콜린스 장관은 “이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리 대통령도 평화를 열망한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며 “우리는 평화와 무역, 번영이 우리를 정의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우리를 함께 묶는 어떤 것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차이보다도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콜린스 장관은 또 “이 전쟁에 대해 흔히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라는 별칭이 붙지만, 그 말은 진실하지 않다”며 “여전히 분단된 채로 자칫하면 깨질 수 있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한 나라(한국)에 이 전쟁은 결코 잊힌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 당시) 한국으로 떠났던 100만 명이 넘는 군인들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침략을 막기 위해 이곳을 떠났고, 지금까지도 (한국에 주둔하며) 연약한 평화를 지켜내고 있다"며 "우리 한국 형제들과의 연대감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장관은 연설에서 “몇 달 전에 자신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으로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와서" 조각상과 기념비 등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조성된 기념공원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들의 모습을 한 조각상과 전사, 부상, 실종, 포로의 숫자 등이 새겨진 기념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