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사이소’가 없었다면 오늘의 농부플러스는 없었을 것 입니다.”
경북 칠곡에서 2016년부터 저온 압착 방식으로 참기름·들기름을 제조하는 농업회사법인인 이우락(46) 농부플러스 대표가 한 말이다.
‘농부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3억 4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사이소’ 매출 1위를 달성한 업체다.
법인은 설립 직후인 2017년부터 사이소에 입점해 입지를 넓혔으며, 특히 코로나 시기 사이소에서 매출이 폭증하며 업체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에도 사이소에서 연간 매출액 23억원을 기록하며 총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창업 후 매출이 저조하던 시기 사이소에 입점해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연 매출 100억원대에 이르렀다”며 “사이소 덕분에 살은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처럼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가 불황을 극복하는 일등 공신으로 부상되고 있다.
유통 단계를 줄인 직거래 구조로 소비자를 만나는 사이소의 강점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이소 매출액이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4억원) 보다 40.5%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말 18만명이던 회원 수도 1년간 9만명이 신규 가입해 27만명을 넘어서는 등 매출과 회원 수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게다가 매출액 억대를 넘긴 업체도 42개로 농특산물 전문 쇼핑몰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 정주호 농식품유통과장은 “상반기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한 업체는 과일․채소류, 곡류, 축산물, 가공식품, 수산물, 친환경 농산물, 임산물 등 모든 농축산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사이소가 소비자는 물론 입점 업체에도 인정받는 농특산물 전문 쇼핑몰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액 ‘Top 10’ 업체는 농부플러스에 이어 참기름․들기름 전문 농부창고(8억 2000만원), 상주아람곶감농장(8억 1000만원), 상주곶감유통사업단(6억 9000만원), 건어물 전문 지삼유통(5억 6000만원)이 이름을 올렸다.
또 영주풍기사과(5억 4000만원), 한우 전문 승혜축산(5억 4000만원), 닭갈비 전문 여물게(4억 1000만원), 영주축협(3억 7000만원), 어간장 전문 더동쪽바다가는길(3억 7000만원) 등도 매출액 상위를 기록했다.
경북도는 농특산물 특성상 사이소 매출의 65% 이상이 하반기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 억대 매출 달성 업체 수가 120개소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억대 매출업체는 82개소였다.
경북도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사이소 성장 비결은 유통 단계를 줄인 직거래 구조가 최대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사이소의 강점을 살려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우수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