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사면 말라더니…野송언석, 대통령실에 안상수 배우자 등 사면 요청하며 “^^”

정치인 사면 말라더니…野송언석, 대통령실에 안상수 배우자 등 사면 요청하며 “^^”

기사승인 2025-08-05 06:48:17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임현범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도중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국민의힘 전직 의원 등 4명의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송 원내대표는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정치인 사면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5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송 위원장은 전날 오후 2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 비서실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배우자 김씨와 정찬민 전 의원, 홍문종 전 의원, 심학봉 전 의원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감사합니다^^”라며 눈웃음 이모티콘을 달아 호감을 표시했다. 

안 전 시장의 배우자 김 는 2021년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보대행업체 대표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돼 법정구속됐다. 안 전 시장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정 전 의원은 용인시장 취임 직후인 2014년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인허가 편의를 제공하고 제3자를 통해 뇌물을 챙긴 혐의로 징역 7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홍 전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이던 2012년 사학재단 이사장과 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교비 7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 6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심 전 의원은 2013년 12월 한 경북 제조업체를 정부 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한 대가성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 3개월을 받아 선거권·피선거권이 10년간 박탈됐다.

송 원내대표는 사진에 찍힌 휴대전화 문자 대화와 관련한 기자들 물음에 “그것에 대해선 얘기할 필요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광복절 특사는 철저하게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통령의 사면은 정치적 거래,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보도가 나온 직후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사면에 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오는 7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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