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지난달 시금치(78.4%)와 상추(30%), 배추(25%)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에서 시민이 시금치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 배추·시금치 2배 이상 폭등
- 수박도 작년보다 20% 이상 올라
- 소비자 물가 두 달째 2%대 상승률
연이은 폭염과 기록적인 폭우가 농산물 시장을 연일 옥죄며 밥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의 농산물 가격 급등은 단순한 일시적 기상이변이 아닌 기후 변화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실화된 기후 위기가 농산물 생산량을 줄이고, 이로 인한 가격 급등이라는 연쇄 작용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6월(2.2%)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중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전년 동월 대비 20.7%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시금치 가격이 78.4% 급등했으며, 배추(25.0%)와 상추(30.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먹거리 물가의 불안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8월에는 집중호우와 폭염의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상 상황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이 이어질 수 있으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각종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