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캐즘(초기 수요 정체 구간)’ 극복을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기술 초격차와 비용 혁신을 앞세워 OLED 대중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5’에서 양사는 OLED 중심의 미래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황상근 LG디스플레이 대형 영업1담당 상무는 ‘OLED TV: 캐즘을 극복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열고, 글로벌 TV 시장 침체 요인으로 △디스플레이 세분화 △시청 시간 감소 △TV에 대한 인식 가치 저하 등을 꼽았다.
황 상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큰 화면과 뛰어난 화질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여전하다”며 “프리미엄 TV 비중 확대와 70인치 이상 대형 제품 판매 증가가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OLED TV가 하이엔드 시장의 특정 크기 구간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대중(매스) 프리미엄 시장까지 타깃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와 차세대 저전력 기술을 통해 디스플레이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이날 ‘AI를 통한 디스플레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열고, 고화질과 저전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들을 소개했다.
그는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일상과 연결되는 중심 플랫폼이 됐다”며 “더 크고 선명한 화면, 더 낮은 소비전력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픽셀 단위 전력 제어 기술인 온픽셀비율(OPR) △화면 영역별 주사율 제어 기술 멀티주파수구동(MFD) △편광판 없이도 고휘도와 효율을 동시에 구현한 LEAD 기술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OPR은 검은 화면의 픽셀이 꺼진 상태를 유지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고, MFD는 화면 영역별로 주사율을 다르게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LEAD는 기존 편광판을 제거하면서도 패널 밝기를 최대 50% 높이고, 전력 효율도 개선한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조 부사장은 “AI는 발광 소재 설계부터 제조 품질 개선까지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문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 기반 제조 혁신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저전력·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차세대 폼팩터, AI 기반 기술을 융합해 사람 중심의 디지털 경험을 선도하는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