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화려했던 경상북도의 옛 영광 되찾을 것” [이제는 지방시대, 지자체장에게 듣다]

이철우 경북지사, “화려했던 경상북도의 옛 영광 되찾을 것” [이제는 지방시대, 지자체장에게 듣다]

기사승인 2025-08-08 10:44:40
이철우 지사, 경북도 제공. 

“민선 8기 3년은 경북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한 시간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일 지난 3년간 가장 큰 성과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꼽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화려했던 경상북도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며 야심차게 도백을 맞은 이 지사 체제 5년을 맞아 경북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균형발전’과 ‘지역 성장’을 중심으로 정책을 혁신하며, 단순 개발을 넘어 경북형 산업·경제 모델을 구축했고 지방시대 선언과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모범을 제시하는 등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고 있다.

포항 철강산업, 구미 전자산업 등 기존 제조업은 고도화하고 국가산단, 기회발전특구, 규제자유특구, 특화단지 등을 통해 반도체, 이차전지, 세포배양, 에너지 등 미래산업으로 산업 대전환도 이끌었다.

농업의 변화가 컸다. 전국 최초로 주주형 공동영농을 도입해 생산성과 농가소득을 크게 높였다. 대표적으로 문경 영순지구의 경우 농가소득 3배를 실현하며 성공모델로 자리 잡았다.

경북의 농업 대전환은 농식품부도 2026년부터 전국 확산을 준비 중이다. 경북 농업이 지방시대 균형 발전의 핵심의 축으로 부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저출생 대응도 경북이 앞장섰다. 단편적 대책을 넘어 체감도 높은 현장 정책을 추진해 인식 전환을 견인했다.

그 결과 2024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상승했고, 경북의 노력이 정부의 인구비상사태 선언으로 이어졌다.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경상북도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에 대한 투지와 열정으로 경북의 숨겨진 성장 잠재력을 일깨워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이 지사에게 경북의 현안을 들어봤다.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진행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는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기회다.
현재 경상북도와 경주는 ‘완벽한 기반시설’, ‘경제 APEC’, ‘문화관광 APEC’, ‘시도민과 함께하는 APEC’, ‘APEC 레거시 미래 비전’ 등 5대 전략 아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상회의장, 국제미디어센터, 만찬장, 전시장 등 주요 시설은 행사 한 달 전까지 완공하고 시험 운전에 들어간다. 정상 숙소인 PRS(Presidential Suite)는 8월 이전 리노베이션을 마무리하고, 숙박사업단을 통해 특급호텔급 서비스와 케이터링을 제공할 계획이다.

APEC은 경제 중심 행사인 만큼, ‘세일즈 코리아, 세일즈 경북’의 장으로 만든다.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와 미래기술을 소개하는 경제 전시장과 함께, 첨단기술 쇼케이스, 투자설명회,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한류수출박람회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세계 진출과 투자 유치를 견인할 예정이다.

문화 행사도 다채롭다. K-POP, K-푸드, K-콘텐츠를 아우르는 K-컬처 프로그램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K-아트 전시, 5韓 문화체험, 금관특별전, 한복 패션쇼, 한식문화페스티벌 등은 경북과 대한민국의 문화 역량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성공적 개최의 열쇠는 시민의 참여다. 민간 중심 협력체계를 이미 구축했고, ‘K-MISO(My Innovative Smart Open) CITY’ 프로젝트를 통해 매력적이고 스마트한 도시, 안전한 사회,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도시를 구현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닌 대한민국의 품격과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무대다. 경제, 문화, 평화, 번영이 어우러진 APEC으로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경북 경주를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시키겠다.

APEC정상회의 이후 포스트 경주 APEC도 대비해야한다. 이에 대한 구상은?

경북도와 경주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대한민국 오천 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를 만들고 이를 이어갈 ‘포스트 APEC’의 기반까지도 다지고 있다.

'2025 APEC'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신라 천 년의 찬란한 유산을 품은 경북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경상북도는 APEC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K-컬처의 뿌리이자 한류의 원천인 경북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

행사 이후에는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등 핵심 기반시설을 APEC 레거시로 활용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 APEC 경주 개최기념관 및 기념공원 조성, 세계 경주 역사문화포럼, 한반도 평화통일미래타운, 글로벌 AI 표준 플랫폼 구축 등 APEC 포스트 특별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국회 APEC 정상회의 지원특별위원회 등이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러한 비전을 설명하고,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 진행 상황은?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10만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사상 최대 규모의 재난이었다. 주택 3819동, 농작물 2003ha, 문화유산 31개소가 피해를 입었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1조 504억 원, 복구비는 1조 831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산불 피해 집계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최대 규모다. 경상북도는 피해 주민의 생계 안정과 신속한 일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우선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피해 주민의 생계를 지원했고, 주택·농업·임업 등 분야별 지원 단가 현실화와 지원율 상향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건의해 대폭 반영시켰다. 특히 전소 주택에는 기존 정부 최대 지원액(2천만 원)의 3배인 6000만 원을 추가 지원했다.

생활안정지원금 4844억 원 중 82%를 긴급 집행해 이재민들이 기존 생활권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주택 수리와 신축에 나서는 주민들도 점차 늘고 있다. 임시주거시설 2500여 채를 신속히 마련하고, TV·냉장고·세탁기 등 필수 가전과 3평 규모의 부속 창고도 특별 지원해 생활 불편을 최소화했다.

특히 장마철 산사태 위험이 최대 200배에 달하는 만큼, 우기 전 응급 복구와 예방 사업을 마무리해 최근 집중호우에도 인명 피해 없이 산사태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앞으로 산불 피해의 단순 복구를 넘어 과감한 권한 이양과 규제 완화까지 포함한 ‘초대형 산불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가겠다.

산불피해복구를 단순한 원상회복이 아니라 마을을 재창조해야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마을 재창조가 중요한 이유는?

초대형 산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해 복구를 넘어 공동체 붕괴와 지방소멸을 막는 근본적 대응이 필요하다. 과거 울진 산불의 경우 230여 채가 피해를 입었지만, 100여 가구만이 재정착했고 상당수는 타지로 떠나거나 임시주택에 머물렀다. 단순한 원상복구를 넘어, 혁신적 재창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복구계획이 확정된 24개 지구(도시재생사업 2건, 마을 단위 복구·재생사업 5건, 마을기반조성사업 17건)에는 기반 정비, 공동주택단지 조성, 공동체 공간 확보 등 정주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돈이 되는 산’으로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다. 신속한 산림복구와 재건, 산촌 재창조 사업 등 산림 대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산불로 기능을 상실한 산은 호텔, 리조트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과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겠다.

농업 분야 역시 농업대전환 전략을 바탕으로 피해 농가의 영농 재개를 지원하고, 첨단농업 중심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미래형 과원 조성, 농기계 복구, 공동영농 체계, 스마트팜 도입 등도 선도적으로 추진한다.

경북은 이미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화된 지역이기에 단순 복구만으로는 지방소멸과 공동체 붕괴를 막을 수 없다. 따라서 혁신적 지역재건만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해법이 될 것이다.

피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중심의 속도감 있는 대응을 통해 시군별 특성과 여건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 이로써 불을 이기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해 대한민국 재난 극복 대표 모범사례로 만들겠다.

민선 8기 앞으로 남은 1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는 무엇인가?

새 정부가 출범하며 국가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ABCDEF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AI(인공지능), Bio(바이오), Contents(문화콘텐츠), Defense(방위산업), Energy(수소 및 이차전지), Future Manufacturing(미래형 제조업) 등 6대 분야가 국가의 미래를 이끌 핵심축이다.

이는 민선 7기와 8기 동안 경북도가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AI, 바이오, 방산, 수소, 이차전지, 반도체 등 주력 산업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바이오, 이차전지, 미래차, 녹색철강, 수소 산업은 정부의 광역 공약에도 포함돼 있어 국정 기조와 경북 산업전략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의 ABCDEF 전략에 ‘G(Global, 글로벌화)’를 더한 ‘경북형 ABCDEFG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의 산업 경쟁력을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초격차 산업으로 고도화하려는 전략이다. 경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초일류 국가를 선도하는 중심축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경북도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언제나 중심에 서 있었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었고, 불가능 속에서도 길을 열어 왔다. 이러한 역사적 자부심과 저력은 지금도 경북인의 가슴속에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제 우리의 힘을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초대형 산불이라는 시련을 극복하고,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경북에서부터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미래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결같이 도민만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겠다.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 속에 드높이고, 지역 곳곳에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일상을 만들어가겠다.

새로운 시대를 먼저 내다보고, 이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사람들 앞에 불가능은 없다. 경상북도는 언제나 도민 곁에서, 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믿음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고, 국가 발전의 중심축으로 도약해 나가겠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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