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회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매우 고대하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인 15일 위대한 알래스카 주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세한 내용은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 6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이후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평화 합의 서명식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상황에 대해 “우리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 곧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백악관 복귀 이후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전 휴전 문제 등을 놓고 6차례 통화했지만 아직 대면한 적은 없다.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하면 약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는 것이 된다. 2015년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방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개전 4년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이 러시아가 평화를 구축할 마지막 기회인가’라는 질문에 “난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며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금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해 “내 본능은 우리가 (휴전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말 말하고 있다”면서 “언제 성사될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휴전 합의 쟁점인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복잡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영토의) 일부는 되찾을 것이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2014년에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4개 지역을 주장 중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가들이 러시아가 침공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계속 소유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대신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의 통제권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