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라이다 상용화 앞두고 조직 재편…"CEO 직속 해체·사업부 이관" [기업 X-RAY] 

LG이노텍, 라이다 상용화 앞두고 조직 재편…"CEO 직속 해체·사업부 이관" [기업 X-RAY] 

기사승인 2025-08-12 13:00:09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라이다(LiDAR) 사업의 상용화를 본격화했다. 그동안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운영하던 라이다 전담조직을 해체하고, 생산·고객 대응은 광학솔루션사업부, 핵심 기술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이 맡는 투트랙 체제로 재편했다. 양산 체계 구축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강화가 핵심 목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출범한 ‘라이다 사업담당’을 1년 만에 폐지하고, 연구개발 단계에서 양산 단계로 전환하는 과정에 맞춰 사업부 생산 인프라와 품질·양산 노하우를 적극 연결하는 구조를 택했다.

CEO 직속 조직은 빠른 의사결정과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유리하지만, 실제 제품 양산과 고객 대응에서는 기존 사업부의 현장 노하우와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품질 인증과 대량 생산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제는 생산을 병행하고 차량 센싱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며 “장기적으로 로보틱스와 드론 등 자율주행 센서 분야로 개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로의 이관은 카메라와 라이다 간 ‘센서 융합’을 염두에 둔 조치다. 한 업계 전문가는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통해 완성차와의 거래 기반을 이미 갖췄다”며 “라이다 사업 확장에 유리한 지점을 확보한 셈”이라고 했다.

LG이노텍은 지난 달 29일 최첨단 라이다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아에바와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라이다 전문 기업이다.

LG이노텍은 아에바에 차세대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을 공급한다. 최대 500m 떨어진 물체도 감지할 수 있으며,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와 속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센싱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해 차량 지붕에 주로 장착되는 기존 라이다 대비 디자인 자유도를 높였다. 이를 위해 제품 크기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인 것도 특징이다.

FMCW 방식은 기존 비행시간(ToF) 방식 대비 소형화와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고가의 대형 라이다가 로보택시·고급차에 주로 쓰였다면, FMCW는 일반 승용차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양사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넘어 로봇·로보택시 등 모빌리티와 산업용 분야에 적용 가능한 FMCW 라이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아에바 지분 약 6%를 인수하고, 최대 5000만달러(약 685억원)를 투자한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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