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은 올해 배당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배당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급여력 비율은 160%대 중반을 목표로 관리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자본성 증권에 대한 발행 계획은 없다는 방침이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13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로 인해 배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보험사가 가입자의 계약 중도해지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준비금으로, 해당 준비금이 늘면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줄어든다.
그는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업계가 충분히 인지하고 생명보험협회를 중심으로 감독당국과 논의 중이라 긍정적인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보협회는 해당 계정이 보험사 저배당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준비금 적립에 따른 보험사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킥스(K-ICS) 비율은 1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킥스 비율은 전분기 대비 7%포인트(p)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연말 목표는 160%대 중반이며, 장기채권 비중 확대를 통해 금리 및 투자 리스크를 줄여 관리할 계획"이라며 "자본성 증권에 대한 발행 계획은 없으며 향후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경우 킥스 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p 하락하면 국내 생명보험사 16개사의 평균 K-ICS 비율은 약 14%포인트 떨어진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도 지급여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짚었다. 한화생명 측은 "3분기 밸런시티 인수에 따른 지급여력 비율 하락 폭은 약 -2%p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며 "연말 K-ICS 비율 160%대 중반 목표에는 이 영향이 이미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노력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예정 이율 조정 등을 통해 연간 2조원 수준 이상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계약 CSM 배수 역시 상반기 대비 개선된 9배 수준 이상을 목표로 지속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