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家·킥家 신세대 출격…농심, 어른이들 입맛 재공략 나선다 [K-푸드 DNA]

깡家·킥家 신세대 출격…농심, 어른이들 입맛 재공략 나선다 [K-푸드 DNA]

기사승인 2025-08-21 11:00:10
메론킥과 바나나킥. 농심 제공

농심의 ‘깡가(家)’와 ‘킥家’가 스낵 시장을 흔들고 있다. 신작 ‘메론킥’은 출시 일주일 만에 144만 봉이 팔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덩달아 원조 ‘바나나킥’까지 판매량이 치솟았다. 1970년대 ‘새우깡’으로 시작된 깡 시리즈는 ‘먹태깡’·‘와사비새우깡’으로 히트 계보를 잇고 있다. 손주뻘인 ‘메론킥’과 ‘와사비새우깡’이 농심 스낵의 새 주인공으로 부상한 셈이다.

21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4일 출시된 ‘와사비새우깡’은 2주 만에 18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먹태깡’ 출시 2주간 판매량(130만 봉)보다 약 40% 높은 기록이다. 먹태깡의 원조 ‘새우깡’은 1971년 출시돼 대한민국 최초의 스낵이라는 명성과 함께 수십 년간 과자 왕좌를 지켜온 브랜드다.

농심이 처음 스낵 개발에 뛰어들던 당시, 선택한 주재료는 ‘새우’였다. 실제로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cm 크기의 생새우가 4~5마리 들어간다.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생새우를 통째로 갈아 넣었고, 소금을 가열해 굽는 방식으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구현했다. 당시 연구원들은 1년 가까이 밤을 새우며 개발에 몰두했는데, 투입된 밀가루만 해도 4.5톤 트럭 80대 분량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세월이 흐르며 어린 시절 새우깡을 즐기던 소비자들은 이제 ‘와사비새우깡’을 안주 삼아 찾는다. 농심은 ‘알던 맛이 찡해졌다’는 카피를 내건 광고를 공개하고, 강렬한 음향과 함께 “새우깡+와사비”라는 새로운 조합의 매력을 어필한다. 와사비새우깡의 개성 있는 그린 브랜드 컬러를 살려 도서, 주류, 식기 등 MZ세대 인기 브랜드와 협업할 계획이다.

깡家가 짭짤한 매력을 뽐냈다면, 킥家는 달콤한 신작으로 스낵판을 넓히고 있다. ‘메론킥’이 그 주인공이다. 메론킥은 1978년 ‘바나나킥’ 이후 50년 만에 등장한 킥 시리즈 신제품으로, 국산 머스크멜론과 우유를 조합해 달콤한 맛을 구현했다. 북미 수출용 제품은 영어 표기 패키지를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현지 유통 특성을 고려해 45g·180g 두 가지 중량으로 선보인다.

메론킥은 출시 9일 만에 편의점과 대형마트 스낵 카테고리 1위를 꿰찼다. 불과 3개월 만에 누적 720만 봉이 팔리며 ‘대세 과자’로 등극했다. 덩달아 바나나킥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며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메론킥은 이달부터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수출을 본격화했다”며 “초도 물량 4만 박스(약 4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0만 박스(약 100만 달러) 규모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북미지역 아시안 마켓에 입점이 확정됐으며, 월마트 등 대형마트와 아마존 입점도 추진 중”이라며 “일본·중국·베트남·칠레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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