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꺼진 K-수제맥주…세븐브로이, 코넥스 상장폐지 결정

거품 꺼진 K-수제맥주…세븐브로이, 코넥스 상장폐지 결정

기사승인 2025-08-22 15:54:45
세븐브로이맥주 제공

‘곰표 밀맥주’로 주목을 받았던 세븐브로이맥주가 결국 코넥스 시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열린 코넥스시장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세븐브로이맥주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코넥스에 입성한 지 불과 1년7개월 만이다.

다음 달 11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이의신청을 한다 해도 재심의가 이뤄질 뿐 회생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 2011년 10월 중소기업 최초로 제조 일반면허를 획득하면서 국내 1호 수제맥주 기업이 됐다. 이후 대한제분과 손잡고 내놓은 ‘곰표 밀맥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2019년까지 적자였던 실적이 2021년 118억원 영업이익으로 반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에는 맥주 제조 브루어리 신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까지 단행했다.

그러나 2023년 3월 대한제분이 상표권 계약을 종료하고 제주맥주와 협업해 ‘곰표 밀맥주 시즌2’를 출시하면서, 현재까지도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븐브로이는 해당 제품을 더 이상 팔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91억원에 달했다.

올해 6월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 조사를 거쳐 다음 달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아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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