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치 등으로 폐기되는 치아를 골이식재로 개발하는 실증사업이 대구에서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돼 같은 해 7월 출범식을 열었으며, 올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정기 점검을 통해 실증 준비와 안전계획 수립을 마쳤다.
특구는 동구 신서혁신도시 등 4개 구역, 14.3㎢ 규모로 지정됐으며,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던 인체 치아의 재활용을 허용해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과 기술사업화가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1380만 개의 치아가 발치되지만, 현행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폐기만 가능했다. 대구시는 치아를 기증받아 골이식재로 활용하는 모델을 구축해 신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실증사업은 2028년까지 4년간 진행된다. 대구시가 총괄하며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기관으로 사업화를 지원한다. 경북대 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덴티스 등 6개 기관 및 기업이 기증자 모집, 원료 가공, 시제품 제작 등에 참여한다.
실증 범위는 △치아 기증 시스템 △멸균 처리 및 원재료 가공 △시제품 제작 △임상시험 △인허가 절차 전 과정을 포함한다. 현재 일부 기증 치아가 수집돼 원료 가공을 마쳤고, 앞으로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과 바이러스 불활화 시험 등이 추진된다.
이식재는 자가치아 이식의 한계를 넘어 무치아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또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였던 골이식재를 국산화해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바이오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대구가 덴탈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