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지주사인 ㈜LG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적으로 이행하며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G는 보유 중인 보통주 자기주식 302만9580주를 다음달 4일 소각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 약 8만2520원을 기준으로 한 소각 규모는 약 2500억원으로, 전체 발행 보통주의 1.93%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번 조치 이후 남은 자기주식 302만9581주도 2026년 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취득한 주식을 영구적으로 없애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환원 정책이다. LG는 지난 4월에도 LX홀딩스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보통주와 우선주 6만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LG는 창사 후 첫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을 지급하며,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12일, 지급 예정일은 같은 달 26일이다. 총 배당금은 약 1542억원 규모다.
LG는 지난해 배당 성향을 기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높이고,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에도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배당해 배당 성향 76%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한 자회사 지분 매입도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LG전자와 LG화학 주식 5000억 원어치를 사들여 각각의 지분율을 31%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배당 수익을 늘려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LG는 장기적으로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8~10%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꼽은 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에 집중 투자해 중장기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