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후보자 “美주식은 경험, 강남 아파트는 실거주”

이억원 후보자 “美주식은 경험, 강남 아파트는 실거주”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사승인 2025-09-02 16:30:42 업데이트 2025-09-02 17:44:45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미국 주식 투자와 관련해 ‘시장 경험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차익, 사외이사 고액 보수 등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를 새기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자는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내 증시 부양 의지를 보이는 현 정부 금융부처 수장이 해외 주식을 투자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주식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투자 심리는 어떤 것인지 보기 위해서 투자했다”고 밝혔다.

국회에 제출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 주식·펀드 투자분은 총 7126만원이다.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 SOL 조선 TOP3플러스 ETF 등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이 높았다. 개별 주식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외하곤 스트래티지와 테슬라, 엔비디아 등을 매수해 투자 포트폴리오가 미국 주식에 집중됐다.

이 후보자는 “총 7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고, 그중 1100만원을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며 “나머지는 다 국내 주식에 투자했고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 생활 동안 주식을 잘 못했고 나와서 시장을 경험하며 주식 시장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이론을 (배우고자 했다)”고 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차익 논란도 화두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 재건축 전인 아파트를 구입하고 해외로 나가 실거주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2013년 매입한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이후 시세차익이 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도덕적 비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해외 나갈 때 형편에 맞게 집을 2번 옮겼다. 현재 그 집에 살고 있고 평생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거주가 아니라 투자 수익을 위한 아파트 매입이냐는 질의에는 “실제 살려고 했다”고 답했다.

3년간 사외이사 근무로 약 6억20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국민 눈높이에서 적절한지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사외이사 ‘겹치기 근무’ 지적에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았고 보수도 회사의 내부 수준에 따라 받았다”면서 “사외이사 세 개를 동시에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