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김건희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2일 오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오후에는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김 여사의 고가 귀금속을 대가로 한 인사 청탁 의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희건설 회장·사위 한날 동시 소환…나토 목걸이 의혹 본격 추궁
특검은 이날 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으며 조사에서는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전달한 경위와 인사 청탁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자수서 내용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다만 건강 문제로 오후 5시쯤 조사가 조기 종료돼 조서 열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은 지난 2022년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모친 최은순씨에게 선물한 모조품을 빌려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이 회장이 최근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자수서를 제출하며 해명이 뒤집힌 상태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후에는 이 회장의 사위이자 인사 청탁 수혜자로 지목된 박 전 비서실장이 참고인으로 소환됐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바 있다. 특검은 두 사람을 같은 날 불러 조사해 ‘나토 목걸이’ 의혹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압수수색…집사 게이트 수사도 속도
특검은 동시에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씨 주거지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용역업체에 노선 변경을 제안한 실무자로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 인근으로 노선이 바뀌는 과정에 특혜 여부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집사 게이트’ 관련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모재용 이사, 오아시스에쿼티 민경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렸다. 이들은 수십억대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증거은닉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한편 특검은 이미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각종 청탁 사건으로 구속기소했다. 여기에 매관매직, 양평고속도로, 집사 게이트까지 더해지며 수사는 김 여사 개인 비위 전모를 겨냥한 총체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