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매관매직’ 수사 급물살…이봉관·박성근 동시 소환

김건희 ‘매관매직’ 수사 급물살…이봉관·박성근 동시 소환

양평고속도로·집사 게이트 수사도 전방위 압박

기사승인 2025-09-02 18:35:07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왼쪽)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김건희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2일 오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오후에는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김 여사의 고가 귀금속을 대가로 한 인사 청탁 의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희건설 회장·사위 한날 동시 소환…나토 목걸이 의혹 본격 추궁

특검은 이날 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으며 조사에서는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전달한 경위와 인사 청탁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자수서 내용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다만 건강 문제로 오후 5시쯤 조사가 조기 종료돼 조서 열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은 지난 2022년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모친 최은순씨에게 선물한 모조품을 빌려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이 회장이 최근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자수서를 제출하며 해명이 뒤집힌 상태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후에는 이 회장의 사위이자 인사 청탁 수혜자로 지목된 박 전 비서실장이 참고인으로 소환됐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바 있다. 특검은 두 사람을 같은 날 불러 조사해 ‘나토 목걸이’ 의혹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20일 조사를 받기 위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압수수색…집사 게이트 수사도 속도


특검은 동시에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씨 주거지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용역업체에 노선 변경을 제안한 실무자로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 인근으로 노선이 바뀌는 과정에 특혜 여부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집사 게이트’ 관련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모재용 이사, 오아시스에쿼티 민경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렸다. 이들은 수십억대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증거은닉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한편 특검은 이미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각종 청탁 사건으로 구속기소했다. 여기에 매관매직, 양평고속도로, 집사 게이트까지 더해지며 수사는 김 여사 개인 비위 전모를 겨냥한 총체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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