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22일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산업안전 위험시설 전수조사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중대재해 발생이 우려되는 고위험 사업장을 전수조사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하루에만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한 레미콘 공장에서 간이탱크 내부 청소 작업을 하던 3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중태에 빠지고 2명이 사망했다.
같은날 오후 화순군의 한 지방도 확·포장 공사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패널식 옹벽 설치 작업을 하던 70대 노동자가 3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앞서 10일 고흥군 두원면 한 새우양식장에서는 베트남 국적 30대 노동자와 태국 국적 20대 노동자가 양식장 청소를 위해 물을 빼내는 작업 중 전기에 감전돼 사망했다.
9일 오전에는 곡성군 곡성읍 한 농로에서 베트남 국적 30대 노동자가 과수원 농로에서 전복된 지게차에 깔려 사망했다.
7일 오전에는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지붕 수리작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13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전남도는 도청 실국장과 시군 부단체장,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남지역 상공회의소, 전문건설협회, 농·수산 경영인단체 등 유관 기관·단체가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김영록 지사 주재로 열고, 고위험 사업장 전수조사와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당부했다.
하지만 9월 들어서도 현장 노동자의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오후 여수시 율촌면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전기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2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날 밤에는 영광군 안마도 북동방 11㎞ 해상에서 풍력발전소 건설에 사용되는 크레인선에서 50대 선원이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전남도의 대책마련에도 불구하고 추락, 깔림, 감전, 질식 등 사전 예방이 가능한 후진국형 재해로 현장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어, 고위험 사업장 전수조사 뿐 아니라 강도 높은 현장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