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력 키운 나또·생만두 도전…풀무원, 내수 성장·해외 개선 투트랙 통할까

생산력 키운 나또·생만두 도전…풀무원, 내수 성장·해외 개선 투트랙 통할까

기사승인 2025-09-10 06:00:27 업데이트 2025-09-10 07:55:50
충청북도 괴산군 소재 ‘신선나또 공장’. 풀무원 제공

국내 식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풀무원이 나또 공장 증설과 신제품 출시로 내수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기에 해외 법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개선 전략까지 더해 투트랙 행보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충북 괴산 ‘신선나또 공장’의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증산에 들어갔다. 생산능력(CAPA)을 약 20% 늘려 3년 내 나또 매출을 30% 확대한다는 목표다. 풀무원의 지난해 기준 국내 나또 시장 점유율은 89.4%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 2006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유기농 나또’를 처음 선보인 이후 온라인과 창고형 마트를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특히 주 소비층이었던 50~60대 ‘액티브 시니어’를 넘어 최근에는 2030세대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2023년 2030세대의 나또 구매 금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온라인몰 쿠팡 등에서도 신규 소비자와 재구매 고객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요 대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일부 유통 채널에서만 공급됐지만, 이번 증설로 판매처 확대와 제품 다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풀무원은 연내 휴대성과 건강성을 강조한 신제품도 추가 출시한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풀무원 나또는 영양을 강화해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생산 설비 확충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 라인업의 또 다른 축은 만두다. 풀무원은 지난 5일 ‘생만두’라는 새로운 개념의 만두를 내놨다. 기존 냉동만두가 두꺼운 피와 다진 속에 초점을 맞췄다면, 생만두는 순간 스팀 공법을 적용해 피는 얇고 촉촉하게, 속은 채소와 육즙의 식감을 살린 점이 다르다. 냉동만두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낼 카드로 평가된다.

풀무원 생만두. 풀무원 제공

이번 신제품은 고기배추, 새우청경채, 고기시금치, 고기미나리, 진한고기 등 다섯 가지 제품으로 출시됐으며, 30여 종 채소를 활용해 풍미를 강화했다. 냉동 상태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국내 냉동만두로는 처음으로 살아 있는 식감, 생생한 식감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며 “차별화된 공정과 맛을 바탕으로 생만두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이 최근 나또·만두 등 신제품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는 상반기 실적 흐름도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풀무원 연결기준 매출은 8391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6.1%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 사업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며 신제품 확대 전략의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 법인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에선 냉동김밥·상온 파스타 신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29.6% 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지에서 한식 간편식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을 타면서, 풀무원이 강화해온 HMR 포트폴리오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여파로 매출이 부진했고, 이로 인해 전체 해외 매출은 0.9% 감소했으며 적자 폭도 소폭 확대됐다.

풀무원은 하반기 내수와 해외 양쪽 모두에서 개선세를 나타낼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 식품제조유통 부문에서는 두부, 상온 HMR(가정간편식), ‘지구식단’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혁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미국 법인은 두부 채널을 확대하고, 중국 법인에서는 상온·냉동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