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5월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목표로 '참교육'을 외치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이로 인해 현직교사 1500여 명은 해직을 당했다.
그때 상황(1989년 5월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발기인대회')은 카세트테이프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그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을 보면 "먼 훗날 여러분들의 후손들이 비바람 몰아치던 1989년 5월 선생님은 어디에서 무얼 하셨느냐고 물으면, 나는 그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연세대학교 노천 극장에 있었노라고, 전국에서 모인 교육동지들과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발기인대회에 참석하고 있었노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과 학생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던 권위주의적인 교육을 받던 비민주적인 시대에 힘없는 교사들이 생존권을 걸고 '참교육'을 외친 것이다.
당시 정부는 '전교조만 탈퇴하면 복직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전교조 교사 중에는 "교사는 교육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참교육 실현을 위해 뜻을 굽혀서는 안 된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들의 의견은 나눠어 졌지만 분열하지 않고 참교육을 위해 힘을 모았다.
가족이 있지만 참교육을 위해 헌신한 충북교직원노동조합 도종환 해직교사는 "나는 또 너희들 곁을 떠나는구나 / 기약할 수 없는 약속만을 남기고 / 강물이 가다가 만나고 헤어지는 산처럼 / 무더기 무더기 멈추어 선 너희들을 두고 / 나는 또 너희들 곁을 떠나는구나"('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1989) 중 일부)를 남겼다.
저자도 1990년 충북대학교에서 '접시꽃 당신'의 작가이며 훗날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도종환 해직교사가 눈물을 흘리며 이 시를 읽는 것을 보았다.
결국 전교조는 암흑 같은 긴 시간이 지나서야 합법화 됐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전교조 결성 당시 구속되었고 끝내 해직까지 당했다. 그래도 보수적인 충남에서 교육감으로 출마해 2014년부터 3번 연이어 당선됐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3번 연이어 세종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현재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것을 세종시민이 모르거나 편향적이어서 뽑은 것은 아니다. 세종시교육감 시절 보여준 교육정책에 대한 깊은 신뢰 때문이라고 본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시민들의 앞선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