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다른 길…‘韓 AI 3대 강국 동반자’ 오픈AI “데이터센터 고려” [현장+]

구글과 다른 길…‘韓 AI 3대 강국 동반자’ 오픈AI “데이터센터 고려” [현장+]

기사승인 2025-09-10 16:59:31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 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픈AI 코리아 공식 출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오픈AI가 한국지사(오픈AI 코리아)를 공식 출범하며 한국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의 조력자로 나설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어 구글과 달리 데이터센터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 C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서도 협력 의사를 전했다.

권 CSO는 “한국은 풀스텍 AI 파워를 가진 나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이 많아 AI모델의 근간을 가지고 있다”며 “AI 주권에 있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기에 한국 정부와 함께 비즈니스 섹터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범용AGI 개발에 중점을 두고 국내 기업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겠다며 협력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실제로 2월 전략 제휴를 맺은 카카오 외에도 GS, 토스, LG전자, LG유플러스, 크래프톤, KT, 야놀자, 크래프톤, 카페24, 티빙, SK텔레콤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 등 파트너십 확장을 설명하며 국내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권 CSO는 “클라우드 제휴와 관련해서도 로컬 파트너십이 필요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반도체 분야 등 SK, 삼성과 같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고려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AI는 11일 한국 대학 중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오픈AI 포 컨트리즈’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 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우진 기자

해외 IT 기업들의 한국 진출은 데이터센터 설립 유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정부는 구글의 고정밀 지도 반출 요구에 데이터센터 설치를 요구했던 바 있다. 이에 구글은 지도와 데이터센터의 상관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거절 중이다.

유영석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전날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메인 이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구글 지도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며 “구글 지도는 전 세계 20억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활용하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더라도 프로세싱은 해외에서 할 수밖에 없는 기술적인 제약 조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권 CSO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우리가 컴퓨팅 파트너십을 어떻게 구상하는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항상 검토하고 있는 사안, 한국과 장기적인 투자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데이터센터 설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IT 업계에서도 구글과 다른 오픈AI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 AI가 카카오와의 전략 제휴부터 한국 시장의 투자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 관측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챗GPT 사용자로 보더라도 한국이 충성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이기에 투자의 일환으로 카드를 지속적으로 꺼내는 느낌”이라며 “구글은 한국 시장의 매력보다 고정밀 지도 데이터 때문에 움직이고 있다는 뉘앙스라면 오픈AI는 한국 정부‧기업과 함께 나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챗GPT 주간 사용자는 1년 전보다 4배 정도 늘었으며 유료 구독자 규모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며 API 사용 측면에서는 전 세계 국가 중 10위권 내에 들었다.

오픈AI 코리아는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세 번째, 전 세계 12번째 오픈AI 지사다. 오픈AI 코리아 지사장 자리는 아직 공석이지만 빠른 시일 내 정해질 전망이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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