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마다 ‘체력인증센터’ 생기고 식당선 ‘잡곡밥’ 먹는다

서울시 자치구마다 ‘체력인증센터’ 생기고 식당선 ‘잡곡밥’ 먹는다

기사승인 2025-09-10 17:59:09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시청에서 ‘더 건강한 서울 9988’ 기자설명회에 앞서 체력측정 기구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부터 맞춤형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가 서울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운영된다. 흰쌀밥 대신 통곡물·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식당도 1000곳을 시작으로 확대된다. 시립병원 4곳에 ‘노인전문진료센터’가 신설되며, 집 근처서 노후를 관리해 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가 13곳에서 내년 43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 건강목표는 ‘3·3·3’”이라며 “2030년까지 운동 참여율을 3% 올려서 건강 수명을 3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계획 수립에 지난달 위촉된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참여해 정책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정책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그간 서울시는 전문가를 모색해 시장 전반의 혁신을 모색하는 시도를 해 왔다”고 전했다.

개혁안에는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 등 4대 핵심과제 등이 담겼다.

체력상태를 측정하고 전문가 진단과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2030년까지 100곳 운영한다. 또 체력등급 향상 시 인센티브를 체공하는 ‘서울체력 9988’을 본격 가동한다. 서울체력 9988은 개인별 신체 상태 등을 파악한 후 맞춤형 운동 플랜을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시청에서 ‘더 건강한 서울 9988’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건강한 먹거리 도시를 위해 ‘통쾌한 한끼’도 추진한다. 통쾌한 한끼는 외식이나 배달 시에도 정제된 흰쌀밥 대신 통곡물·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 시민들이 어디서나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참여 식당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향후 배달앱과 연계한다. 올해 참여 업소 1000곳을 시작으로 내년 3000곳, 2030년까지 총 1만5000곳으로 확대한다.

초고령사회에 맞춰 고령자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서남병원·동부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한다. 내과·가정의학과·재활의학과 등 다분야 협진을 통해 환자 선별부터 치료, 퇴원 후 지역사회 연계까지 원스톱 진료를 제공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집 근처에서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5개 자치구 13곳에서 내년 전체 자치구 43곳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 만 4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예방관리 플랫폼 ‘브레인핏45’도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아울러 서울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오래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존 도심 계단들에 디자인·조명·그래픽을 더해 시민 계단 이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금은 8000보를 걸으면 200포인트를 주는데, 체력인증센터를 찾거나 운동 미션 등급을 달성하면 5000포인트를 추가로 줄 것”이라며 “수년이 지나면 건강보험 지출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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