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혹서기에 중단된 전북 전주 경기전 상설 프로그램 ‘수문장 교대의식’이 재개된다.
전주시는 한옥마을과 경기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경기전 일대에서 다채로운 상설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경기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9월과 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경기전 정문에서 진행된다. 본 의식에 앞서 당직 수문군 도열과 국악 공연, 순라행렬이 어진길·은행로·태조로를 거쳐 이어지고, 교대 의식 후에는 관람객과 수문군이 함께하는 포토타임도 갖게 된다.
전주한지와 기록문화, 전주사고의 가치를 연극 형식으로 배우는 교육·해설 프로그램으로 ‘왕의 종이, 조선의 기억’은 9월 둘째 주부터 오는 11월 둘째 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와 오후 3시(1일 2회)에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특별 프로그램으로 오는 10월 3일 ‘2025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행사를 선보인다. ‘포쇄(曝曬)’는 책의 습기를 햇볕과 바람에 말려 장기 보존을 위해 이뤄지는 국가 의례로,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실록 포쇄 과정이 재현되고 약식 도구를 활용한 식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경기전의 고즈넉한 야경을 배경으로 조선 왕과 신하가 등장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으로 ‘왕과의 산책’이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은 명상과 국악 낭독극이 있는 ‘힐링편’, 토요일은 연극 형식 해설과 탐방이 결합된 ‘탐방편’으로 각각 운영되고, 참가 예약은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전은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전주의 역사적 위상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상설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특별한 추억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