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시, 장우영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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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영 미니 3집 ‘아임 인투’ 발매 기념 인터뷰

기사승인 2025-09-15 08:00:05 업데이트 2025-09-15 09:33:38
가수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투피엠(2PM) 장우영(36)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올해 데뷔 17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앳된 얼굴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찾기 힘들고, 새 앨범 준비에 쏟은 열정은 신인의 그것 못지않아 보였다. 10일 서울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제게 다른 시간은 의미 없다. (오후 2시처럼) 계속 뜨겁고 싶다”고 밝히며,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장우영은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3집 ‘아임 인투’(I‘m into)를 발매한다. 관용구 ‘~에 푹 빠지다’를 빌려 장우영이 일상에서 빠져버린 시간들을 풀어낸 앨범으로, 그의 확장된 음악 세계를 담았다.

타이틀곡은 ‘싱크 투 머치’(Think Too Much)다. 세련된 펑키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로, 생각에 깊이 빠진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가사에 녹였다. 장우영은 작사·작곡 모두 참여했고, 래퍼 다민이가 피처링을 맡았다.

장우영은 앨범명대로 푹 빠진 채, 타이틀곡 제목처럼 고민을 거듭하며 신보를 만들었다. 지난 6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심플 댄스’(Simple Dance) 후 3개월 만의 컴백이지만, 무려 7년5개월 만에 선보이는 미니 앨범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컸을 법하다.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 머뭇거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호흡이 잘 안될 정도로 바쁜 요즘이에요. 다만 예전 같았으면 예민해졌을 텐데, 지금은 다음날 생각뿐이에요. 음악 방송은 언젠지, 어떤 촬영이 있는지, 앞만 보고 달리고 있어요. 긴장되기도 하지만 긴장할 틈이 없기도 해요. 어떻게든 부족함 없이 팬분들께 인사 드릴 수 있을지 ‘싱크 투 머치’ 중입니다.”

가수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랙리스트와 크레디트를 확인하면 장우영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그는 직접 ‘어딘가에 빠져 있다’는 앨범 콘셉트를 잡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단다. 그렇게 ‘싱크 투 머치’를 비롯해 ‘카펫’(Carpet), ‘늪’, ‘리얼리티’(Reality), ‘홈캉스’까지 총 5곡을 완성했다.

“한 곡이 너무 튀지 않게끔, 그러면서도 곡들이 조금씩 다 연결돼서 싱크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을 많이 고려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BPM도 다 비슷하고요. 그렇다고 다양한 음악을 놓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힙합이 깔려 있지만 재즈, 소울, 포크, 팝 등 다양한 요소를 넣으려고 했어요. 흥얼거리면서 리듬을 자유롭게 탈 수 있게요.”

결과물은 만족스럽다고 했다. 비록 준비 과정은 스스로 “징하다” 느낄 정도였지만. 그러면서 장우영은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이번 앨범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세에 지장 없다면 제가 포기할 건 포기하고 적당히 할 줄 알았으면 작업이 빨리 끝났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끝까지 제 생각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 자신도 지치는데, 끝까지 같이 해준 사람들이 있었고요.”

장우영은 방송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주무대는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 자체 콘텐츠 ‘장한량’, ‘장비지’다. 음악과 병행하는 것이 쉬울 리 없지만, ‘올라운더 아티스트’답게 예능을 쉬어갈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오후 2시에 멈춰 있다”고 자신한 대로 그의 해는 도통 저물 기미가 없어 보였다.

“어렵지만 그만큼 재밌고 배움이 있는 자리도 없어요. 한참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을 볼 수 있는데, 그분들은 각자만의 생각을 갖고 계시잖아요. 예능은 대본이 없어서 본인의 생각이 많이 나오는 콘텐츠고요. 막 웃고 떠들면서도 그 안에서 성장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웬만하면 현장에 있고 싶어요.”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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