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15일 취임 후 8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생산적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신뢰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주문했다.
이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DGB, BNK, JB 등 8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의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은 이제 부동산과 담보대출에 쏠린 안전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분야에 자금을 공급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꾸고, 이를 바탕으로 실물경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금융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의 세부 과제를 곧 구체화하겠다고 밝히며,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해 영업 전 과정과 내부통제를 꼼꼼히 살피는 각고의 노력도 당부했다.
신뢰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와 실수요가 아닌 대출 차단을 위한 6.27 대책과 9.7 추가 관리 방안을 일관되게 이행해 달라”며 “부동산 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 취약 주력산업의 사업 재편 등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현행 통합형 감독체계에서 벗어나 정책과 감독을 분리하고,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를 전담 기관이 맡는 새로운 체계로 개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개편은 과거 회귀가 아니라 정책은 보다 정책답게, 감독은 보다 감독답게 기능하며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 간 상충을 해소하는 미래지향적 개편이 되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금융회사와 소비자에게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해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원활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RWA)가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엄격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