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전통 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유네스코 기록 유산 등재

경북 전통 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유네스코 기록 유산 등재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국내 후보 선정…내년 6월 ‘MOWCAP’ 총회서 결정
경북도 “지역 음식 문화 가치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 될 것”

기사승인 2025-09-16 10:11:58
수운잡방 표지.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조선시대 경북 북부지역의 식생활과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등재 국내 후보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음식을 만드는 여러 방법을 의미하는 ‘수운잡방’은 안동 광산 김씨 문중에서 전해오는 조리서다. 

김유(1540년)와 그의 손자 김령(1610년)이 저술한 책자는 조선 중기 양반 가문의 음식 조리법과 술 빚는 방법 등 122개 항목이 담겼다.

이는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희귀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조리서로는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 받았다.

음식다미방 표지. 경북도 제공

‘음식디미방’은 재령 이씨 석계 이시명의 부인인 장계향(1670년대)이 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순한글 조리서로 146개 항목의 조리법을 담고 있다. 

책자는 면병류, 어육류, 주국방문(주류), 식초 담그는 법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집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두 고조리서는 조선 16세기~17세기 후반 경북 북부 지역의 식생활과 음식문화, 그리고 성리학적 지식과 다른 실용적 지식체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유산이다. 

무엇보다 증류주 1종, 발효주 5종, 음식 1종 등 두 조리서에만 나타나는 조리법은 지식이 특정 계보를 통해 전승됐음을 입증하는 단서로 보고 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의 협업을 통해 문서로 만들어진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희소한 예로, 가계를 통한 전승과 공동체 기반 기록문화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성과는 경북이 세계기록유산의 보고(寶庫)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으로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은 세계기록유산으로 한국의 유교책판, 아태기록유산으로 한국의 편액·만인의 청원 만인소·내방가사 등 다수를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의 전통 음식문화 정수인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지역 특유의 색깔 있는 음식 브랜드로 육성해 식품․콘텐츠 산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운잡방 본문. 경북도 제공
음식다미방 본문. 경북도 제공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