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댐 방류수 대체로 '안전'…총인 초과·퇴적물은 '변수'

도암댐 방류수 대체로 '안전'…총인 초과·퇴적물은 '변수'

오는 17일 첫 현장검증 착수

기사승인 2025-09-16 17:34:47
도암댐 전경. (쿠키뉴스 DB.)
극심한 가뭄에 직면한 강원 강릉시가 논란이 된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의 수질을 정밀 점검한 결과, 대부분 항목이 먹는물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류 번식과 수질 악화를 일으키는 '총인(TP)' 농도가 여전히 높게 검출됐고, 20년 넘게 막혀 있던 관로 내부 퇴적물도 새로운 변수로 지목됐다.

16일 강릉시는 수질검증위원회 1차 회의를 통해 환경부·강릉시 자체 검사를 병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도수관로 구간은 총유기탄소(TOC), 클로로필-a, 부유물질(SS), 대장균군 등 주요 항목에서 1급수 수준을 보였다. 세균 검출도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됐고, 망간·납·수은·비소 등 중금속과 벤젠·페놀 같은 유해물질 역시 불검출로 나타났다.

문제는 총인이다. 환경부 검사에서 0.041㎎/L, 강릉시 검사에서 0.046㎎/L이 각각 검출돼 모두 3급수 판정을 받았다. 총인은 녹조와 악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지표로, 상수원수 활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오랜 기간 막혀 있던 관로 안 퇴적물이 실제 방류 과정에서 수질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공식 출범한 수질검증위원회는 민·관·학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한동준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과 교수가 맡았다. 위원회는 도암댐 원수와 방류수의 상수원 적합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정하고, 향후 방류 중단 시기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위원들은 오는 17일 도암댐 현장을 직접 찾아 1차 검증을 진행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도암댐 비상 방류수에 대해 객관적 검증 체계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한 수질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5일 강릉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수질검증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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