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상승세 과하다?…이달에만 30%대 급등

SK하이닉스, 상승세 과하다?…이달에만 30%대 급등

기사승인 2025-09-17 06:00:22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주가가 역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기대감의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눈높이를 올리면서도 단기 피로감에 따른 숨고르기 매매를 우려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5.14% 급등한 3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5만4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5거래일 연속 경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29.36% 올랐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9월 들어 전날까지 SK하이닉스를 약 2조568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규모 2위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56억원), 두산에너빌리티(3043억원), 현대로템(2957억원) 등 대내외적 정책 수혜 종목보다 SK하이닉스에 집중했다. 매수 상위에도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단기 피로감 누적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등 변동장세에 돌입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상승세를 주도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투자 포지션이 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속 상승세에 따른 단기 피로감 누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심리 등이 외국인의 일시적인 숨고르기 매매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업종 측면에서 반도체 등 일시적인 가격 부담이 있는 급등주에서 관세 명문화 지연 우려로 급락한 자동차 등 소외주들로의 키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회사 박유악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최근 며칠 간 주가 상승 강도가 당사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현 주가에서는 HBM 경쟁 심화와 CXMT의 범용 서버 DRAM 시장 진입’ 우려를 감안해야 한다. HBM4는 시장 경쟁의 심화가 예상되고, 서버 디램의 경우 최근 CXMT가 중국 하이퍼스케일러로 제품의 양산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이 펀더멘털 측면을 강화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란 진단에 기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5597억원, 영업이익 10조4253억원, 당기순이익 8조17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07%, 48.30%, 42.10% 급증한 수준이다. 아울러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추산치는 37조5431억원으로 6개월 전 집계된 33조2689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9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14.5% 올렸다. iM증권과 메리츠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대비 35.71%, 15.63% 상향한 38만원, 37만원으로 제시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D램(DRAM) 가격 상승 외에도 예상보다 우호적인 낸드(NAND) 수급 상황과 HBM3E 12단 비중 증가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도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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