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흥시는 유휴 하수처리시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운영 중인 ‘맑은물상상누리’의 새로운 재생 공간 ‘있기에-앞서’가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있기에-앞서’는 원형 구조와 가치를 보존하면서 하수처리시설을 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킨 사례로, 산업단지 내 유휴시설을 지역적 특성과 현대적 문화 수요에 맞춰 정교하게 재구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완공된 ‘있기에-앞서’는 오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침전물을 농축하는 농축조 5개 동과 이를 연결·중개하는 분배조를 재생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콘크리트, 아크릴, 목재, 금속, 석재 등 익숙한 소재로 개방과 연결, 빛과 물의 요소를 재해석한 이 공간은 영화·아트필름 촬영,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 순환소’로 활용되고 있다.

부지 규모는 약 2000㎡이며 지름 11m·깊이 3~4m의 원통형 지하 공간 3개와 교실 크기의 지하공간 1개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농축조 내부와 새롭게 조성된 첨탑, 원형 계단을 오가며 공간과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수생정원에는 수련과 연꽃, 관상어, 양서류가 서식해 생태적 가치를 더했다.
아울러, ‘있기에-앞서’는 공존하는 미래를 위한 생태적 대안이자, 용도를 상실한 유휴시설에 대한 모범적 태도를 제시하는 재생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과거 심각한 오염으로 위기에 놓였던 시화호가 생명의 호수로 회복됐고, 거북섬 해양복합레저단지 조성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노후 하수처리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있기에-앞서’는 산업·생태·문화가 공존하는 시흥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