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군민 맞춤형 건강관리로 ‘건강청송’ 앞당긴다 [특집]

청송군, 군민 맞춤형 건강관리로 ‘건강청송’ 앞당긴다 [특집]

“군민이 뽑은 최대 건강과제는 만성질환”

기사승인 2025-09-19 14:10:13

청송군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건강 과제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과 암, 치매 관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송군은 지난해 5~7월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의뢰해 군민 90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청송군보건의료원은 군민 건강의 ‘파수꾼’ 역할을 강화하며 맞춤형 건강증진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청송군 주민들이 걷기 프로그램 ‘걸음아 날 살려라’에 참여해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걷기 실천으로 건강 혁신

가장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걷기 실천율 향상 프로그램’이다. 특히 ‘걸음아 날 살려라!’는 군민 2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 걷기 프로젝트로 하루 8000보, 월 20일 이상 걷기 미션을 수행하며 모바일 밴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준비된 ‘걷기 스탬프 챌린지 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송읍, 현동면, 진보면에서 680명의 어르신이 참여하며 마을 코스 완주 시 지정 장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목표 달성 시 기념품을 제공한다.

어르신을 겨냥한 근력·균형 운동 프로그램 ‘어운완’(어르신 근력·균형운동 완성 프로그램)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10주 과정으로 운영되며 밴드와 매트를 이용한 근력 운동, 낙상 예방 교육, 영양 식단 제공이 결합돼 어르신들의 체력 개선에 기여했다.

청송군은 또 체지방 감량을 목표로 ‘다 함께 건강해GYM 프로그램’, 대사증후군 고위험군을 위한 ‘대(사증후군) 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군민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교실. 청송군 제공 

만성질환, 자가 관리 역량 강화

청송군보건의료원은 만성질환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로당을 순회하며 ‘고혈압·당뇨병 자가관리 프로그램’을 시행, 혈압계·혈당계를 대여해 직접 측정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자가 측정 후 PBL(문제 중심 학습)을 통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낸 결과, 참여 어르신들의 혈압 감소와 질환 인식 개선 효과가 도출됐다.

또 공중보건의가 참여한 ‘고당교실’을 운영해 식사·운동 요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도록 지원했다. 더불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활용해 독거 노인의 우울과 불안 해소를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신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다각도의 건강관리 모델을 구축했다.

치매보듬마을 치유명상 프로그램. 청송군 제공 

치매 예방·관리, 전국 최고 수준

청송군 치매안심센터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 노인의 치매 유병률을 반영해 세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조기 검진사업, 맞춤형 사례관리, 조호물품 지원, 치매 환자 쉼터 운영이 대표적이다. ‘치매 극복관리사업’과 ‘치매 공공후견 지원사업’을 병행하며, 치매 친화적 마을 환경 조성을 통해 환자와 가족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청송군 치매안심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전국 126개 센터를 평가한 결과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군 단위 지역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전국 7개 군에 불과해 청송군의 치매 관리 체계는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청송군이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한방 건강관리 사업’이 주민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청송군 

구강·재활·암 예방까지 전방위 확장…장애인 재활사업 ‘호응’

청송군은 경북도의 시범사업으로 ‘어르신 구강 건강관리 사업’을 선정, ‘헌 칫솔 다오, 새 칫솔 줄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불소양치, 구강 관리 교육 등을 통해 어르신의 치아 건강을 개선했고, 이 공로로 보건의료원은 오는 26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다.

장애인이 경북에서 세 번째로 많은 현실을 반영해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도 활발하다. 가정방문 재활, 재활운동 프로그램, 재활용구 대여 서비스는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한방 진료와 체질별 예방교육을 주민 삶에 녹여낸 ‘찾아가는 한방 건강관리 사업’도 호평을 받으며, 장애인, 취약계층과 암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특히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27.3%로 경북 도내 1위를 기록한 성과는 지역의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빛을 발한 결과다.

건강마을 마음학교. 청송군 제공 

주민이 만드는 건강마을

청송군보건의료원은 주민 자율적 참여에 기반한 건강마을조성사업도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전국 대부분의 군 단위에서 한 곳 운영도 쉽지 않은 사업을 청송읍, 현동면, 진보면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주민 스스로 강사가 되어 체조 교실을 열고, 걷기 스탬프 챌린지와 기억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기획·운영하면서 주민 주도의 맞춤형 건강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100세 시대,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건강한 청송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송=최재용 기자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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