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 열린 ‘대한민국 독서대전’ 7만 인파 운집

김포서 열린 ‘대한민국 독서대전’ 7만 인파 운집

디지털과 AI 독서문화와 접목, 독서 인식 변화 기여로 평가

기사승인 2025-09-22 15:06:32

경기 김포시에서 사흘간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7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2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김포한강중앙공원과 라베니체 수변, 장기도서관 등을 무대로 펼쳐진 독서대전에는 전국 출판업계와 도서관, 문화예술계 주요 관계자들, 가족 단위 방문자들이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과 AI 기술을 독서문화와 접목한 혁신적 시도가 주목받으며 독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시는 특히 전국 최초로 도입한 QR 기반 예매·참여 관리 시스템으로 축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맞춤형 독서문화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모바일 기반의 방 탈출 게임은 아이들이 책 속 이야기를 직접 탐험하며 즐기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했고, ‘AI와 도서관’을 주제로 한 학술 프로그램은 디지털 전환 시대 도서관의 미래를 진지하게 모색하는 장이 됐다.

독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독서는 곧 놀이’라는 인식 전환을 꾀한 점도 눈에 띈다.

김포 라베니체에서 펼쳐진 문보트 카니발. 김포시 제공 

김포의 메카인 라베니체를 배경으로 책 속 캐릭터들이 문보트를 타고 방문객들에게 인사하는 ‘문보트 카니발’, 책과 맥주를 결합한 ‘북펍’, 반려견과 함께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반려견 북크닉’, 아이들이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낭독 체험 등은 독서를 일상의 즐거움으로 확장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여권형 ‘독서시민권’ 제도를 도입해 행사 전부터 시민들이 연중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한 점 역시 김포독서대전만의 차별화된 성과다.

곳곳에서 열린 축하 무대와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기리는 전시, 시민 독서감상문 수상작 전시 등은 책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힘임을 재확인시켰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이 참여한 음악 에세이 공연 또한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장으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는 효과를 내는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올해 독서대전의 가장 큰 성과는 모두가 함께 기획하고 운영해 김포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문화도시의 미래상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특히 시민기획단은 생활 속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놀이공원식 입장 팔찌 배부, MBTI별 서가 조성 등 신선한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함께 했다.

라베니체 인근 상인들은 북페어 구매자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자연스레 맞닿을 수 있음을 보여줬고, 경찰서와 소방서, 교육지원청, 자율방범대와 자율방재단, 여성 봉사단체 등의 자발적 도움은 안전하고 깨끗한 축제 운영을 뒷받침했다.

김병수 시장은 “이번 독서대전은 본격적인 독서문화 확산의 시작이자 김포교육경쟁력 증폭의 계기”라며 “아이들이 다양한 외부 자극을 통해 내면의 질문을 끌어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시도로 독서문화 부흥을 이끌어가는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은숙 기자
news1004@kukinews.com
성은숙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